[BASKETBALL]꾸준함의 상징! 역대급 누적 기록을 노리는 슈퍼스타들

손대범 농구해설위원
2023-11-16

 

 글=손대범 KBSN 농구해설위원

 

2023-2024시즌 개막 후 NBA팀들은 9~10경기를 소화하며 ‘판도’를 형성해가고 있다. 기대만큼 엄청난 팀도 있지만, 큰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큰 팀도 있다. 


그러나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 활약하는 이들의 성적만큼은 꾸준하다. ‘슈퍼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서는 겨우 1~2년 반짝해선 곤란하다. 수년에 걸쳐 한결같은 퍼포먼스를 펼치며 쌓은 실적과 기록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금 소개할 스타들이 그렇다. ‘팀’으로는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존재감과 화제성은 여전하다. 아마 2023-2024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는 ‘대기록 달성’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한 번 더 조명받게 될 것이다. (11월 15일 현재 / 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에게 다가온 ‘역대급 숫자’  

사상 첫 40,000 득점

 

LA 레이커스는 아직은 실망스러운 경기가 더 많다. 앤서니 데이비스의 컨디션에 좌우되거나, 외곽 자원의 안정감에 따라 경기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2승 10패로 시작했던 2022-2023시즌과 비교하면 덜 절망적이지만, 경기 내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도 플레이인 토너먼트부터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내용과 별개로 르브론 제임스는 계속해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불멸의 기록’이라 했던 카림 압둘-자바의 38,387점을 뛰어넘은 것이었는데 이제는 역대 최초로 4만 득점까지 넘보고 있다.

 

11월 15일 멤피스 그리즐리스 전까지의 누적 득점은 38,895점으로 이제 1,105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2020-2021시즌에 르브론이 45경기를 33.4분씩 뛰며 올린 점수가 1,126점이었으니, 부상만 없다면 레이커스가 60번째 경기를 치를 무렵에 이 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관리 차원에서의 결장은 가능할 것이다. 르브론은 스테픈 커리, 크리스 폴,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더마 드로잔, 마이클 콘리 등과 함께 ‘휴식 OK’ 공인 인증을 받은 베테랑이다. NBA는 개막전 기준 35세 이상이거나 정규시즌 34,000분 혹은 정규+플레이오프 도합 1,000경기 이상을 뛴 선수에 한하여 로드 매니지먼트를 승인하고 있다.

 

따라서 4만 득점 고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앞으로 최소 50경기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평균이 유지된다면 말이다.

 


기량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이 늘어 못 뛴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당시 르브론은 25.0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35.0분을 소화하며 25.2득점을 기록 중이다. NBA가 서비스하는 트래킹 기록을 참고하면, 경기 중 평균 이동거리는 오히려 2020-2021시즌보다 늘어났다. 평균 스피드 역시 2020-2021시즌과 대동소이하다.

 

로드 매니지먼트와 같은 일련의 장치들로 인해 예전 같은 가치를 주진 못하지만, 출전경기 기록도 있다. 현재까지 그가 소화한 경기는 1,431경기로 역대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만일 건강하게 소화한다면 넘볼 수 있는 위치는 역대 6위다.

 

□ 역대 출전 경기 랭킹

역대 5위- 존 스탁턴 / 19시즌 / 1,504경기

역대 6위- 칼 말론 / 19시즌 / 1,476경기

역대 7위- 케빈 가넷 / 21시즌 / 1,462경기

 

다만 출전시간만큼은 57,446분의 카림 압둘-자바를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역대 출전 시간 랭킹

역대 1위- 카림 압둘-자바 / 57,446분

역대 2위- 칼 말론 / 54,852분

역대 3위- 르브론 제임스 / 54,430분

 

다빈 햄 감독의 희망과 달리 잦은 접전 발생으로 출전시간을 더 줄이지 못한 르브론은 개막 후 9경기 동안 315분을 뛰었다. 지금 페이스라면 역대 2위는 충분히 넘볼 수 있다. 르브론이 커리어에서 가장 오래 코트에 머물렀던 정규시즌은 2004-2005시즌(3,388분)이었다. 커리어에서 8번이나 3,000분 이상을 소화했는데,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거의 40분에 가깝다. 그때는 20대였고 지금은 미국 나이로도 39살이다. 만일 한 시즌을 더 뛴다면 모를까, 2023-2024시즌 내로는 이 기록까지 넘보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르브론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기록은 두 개가 더 있다.

 

2024년 인디애나 올스타전에 선발되어 출전할 경우 그는 NBA 사상 최초로 올스타 20회 출전 선수가 될 것이다. 역사상 NBA 올스타전에 15번 나선 선수도 겨우 4명(압둘-자바, 르브론, 팀 던컨, 코비 브라이언트) 밖에 없으며, 기존 역대 기록은 르브론과 압둘-자바가 기록한 19회였다.

 

이미 역대 1위인 상황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기록도 있다.

 

르브론은 1,161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 중이다. 2007년 1월 5일 이후 최소 10점 이상은 올린 셈이다. 이전 기록은 866경기의 마이클 조던이었다. 참고로 올 시즌 르브론의 최저 득점은 18점으로 34점차로 대패한 휴스턴 로케츠 전에서 기록했다.

 

‘고군분투’ KD에게 찾아온 추월의 기회  

통산 득점 8위 (28,596점) 

 

지난 시즌 NBA에서 평균 23점 5어시스트 야투 49% 3점슛 35%를 기록한 선수는 겨우 7명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중 3명이 올 시즌부터 한 팀에 뛰게 됐다. 바로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 케빈 듀란트가 모인 피닉스 선즈다.

 

하지만 트리오의 진면목은 아직 제대로 구경조차 못해 보고 있다. 번갈아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브래들리 빌이 돌아올 무렵, 부커가 장딴지 부상으로 빠지고 있다. 가뜩이나 빌도 허리 통증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 결국 올 시즌도 듀란트 홀로 고군분투하는 날이 늘고 있다.

 

올 시즌 듀란트는 평균 30.0득점(36.7분 출전)을 기록 중이다. 116-115로 이긴 시카고 불스 전은 연장전 포함 43.8분이나 소화했다. 이틀 뒤 가진 LA 레이커스 전도 39분이나 뛰었지만, 마지막 뒤집히는 순간을 구하지 못했다. 듀란트 탓만 할 수 없다. 가진 무기가 적다 보니 듀란트 혼자로는 한계가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듀란트의 득점도 강제(?) 상승 중이다.

 

역대 득점 랭킹 12위(하킴 올라주원 / 26,946점) 추월까지 55점만을 남겨놨던 듀란트는 어느덧 11위 앨빈 헤이즈의 27,313점도 코앞에 두게 됐다. 남은 점수는 121점. 최근의 득점을 보면 결코 오래 걸리지 않을 기록이다.

 

□ 역대 득점 랭킹 8~11위

역대 8위 - 샤킬 오닐 / 28,596점

역대 9위 - 카멜로 앤서니 / 28,289점

역대 10위 - 모지스 말론 / 27,409점

역대 11위 - 앨빈 헤이즈 / 27,313점

 

듀란트는 지난 시즌도 브루클린과 피닉스에서 47경기를 뛰며 1,366점을 올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조차 제 몫은 해냈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말미에는 역대 8위 샤킬 오닐까지도 넘볼 수 있다.

 

KBL과 달리 NBA는 이러한 누적 기록에 큰 의미를 둔다. 몇 해 전, LA 레이커스 홈경기에서 카멜로 앤서니가 모지스 말론을 제치고 역대 9위에 오르는 순간을 본 기억이 난다. 당시 관중들은 멜로가 LA에서 그리 오래 뛴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오랜 노력을 인정했다. 경기가 끝나면 제일 먼저 라커룸으로 향하던 르브론조차 멜로의 방송사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역대 11위, 10위, 9위, 8위. 듀란트가 기록을 세우게 될 상대와 장소가 어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오랫동안 NBA를 대표해온 스코어러인 만큼 적지 않은 박수를 받게 될 것이다.

 

다만 기록도 기록이지만, 시즌 난이도부터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브루클린 시절부터 계속되어온 동료들의 부상과 결장으로 듀란트 어깨에 주어진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1위 넘어 3,500개 넘보는 스테픈 커리

 최초 3,500 3점슛 성공


스테픈 커리가 레이 앨런을 제치고 NBA 역사상 가장 많은 3점슛(2,974개)을 넣은 선수가 되던 날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은 뉴욕 닉스의 홈경기장이 아닌 커리의 기록 달성 쇼케이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온 시선이 커리에 쏠려있었다. 심지어 하단 스코어 CG에도 커리가 역대 기록을 깨기까지 몇 개가 남았는지 계속 노출될 정도였다.

 

그렇게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던 커리는 어느덧, NBA 역대 최초로 3,000개를 돌파한 선수가 된데 이어 3,500개에 도전한다.

 

부침 심한 골든스테이트의 현 전력과는 별개로 커리는 꾸준하다. 경기당 5.6개의 3점슛은 무려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미국 나이로 35살의 나이에 여전히 폭발 중인 것이다. 13일 현재 3,452개를 기록 중인 만큼 48개를 채우는 것은 12월 중순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4,000개는 어떨까.

 

3점 슈터가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1990년 무렵에는 그 누구도 4,000개를 상상해보지 못했다. 아니, 경기당 4~5개의 3점슛을 레이업처럼 쉽게 넣는 선수가 등장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커리의 지금 페이스를 본다면 그 상상은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부상으로 51경기, 5경기에 그쳤던 2017-2018시즌,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꾸준히 최소 260개 이상을 넣어온 만큼 건강만 유지한다면 우리는 은퇴 전에 르브론만큼이나 추월 불가능한 역대 기록을 만나볼 수도 있다.

 

한편, 현재 3점슛 성공 부문 역대 TOP10에 든 선수 중 커리를 추월할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제임스 하든(2,761개)과 대미언 릴라드(2,404개), 르브론 제임스(2,277개), 클레이 탐슨(2,239개) 모두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다. 하든은 LA 클리퍼스에서 포제션이 급감했고 릴라드도 성공률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 5경기에서 30%를 넘긴 건 11월 3일 뉴욕 전 한 경기밖에 없었다. 이 경기마저 뉴욕 조직력이 최저점을 찍은 경기였다.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미.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작은 몸짓 하나로 상대 수비를 긴장시키는 커리가 경이로운 이유다.

 

더 급하게 신경 쓸 일이 남은 하든 & 웨스트브룩

하든: 통산 득점 22위 & 어시스트 16위

웨스트브룩: 통산 200 트리플 더블


25,000점까지 307점을 남겨뒀던 제임스 하든의 득점 마일리지가 재적립을 시작했다.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LA 클리퍼스로 이적한 하든은 6개월 만에 농구하는 선수치고는 제법 잘 녹아들고 있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 등은 온전치 않기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지만 말이다.

 

5경기를 치른 하든의 클리퍼스 누적 득점은 75점. 사실, 기가 막힌 스텝백으로 30점, 40점씩을 신나게 뽑아내던 하든의 기량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인 것은 맞다. 그러나 건강히만 꾸준히 출전한다면 NBA 역사상 25,000득점을 돌파한 역대 24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통산 득점 순위 25위인 하든은 24위 패트릭 유잉(24,815점), 23위 제리 웨스트(25,192점), 22위 레지 밀러(25,279점)까지는 충분히 추월 가능해 보인다.

 

어시스트도 눈에 띈다. 하든은 지난 시즌 리그 어시스트 1위였다.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지에 처음 새긴 숫자도 득점이 아닌 어시스트였다. 현 페이스대로라면 역대 어시스트 19위 토니 파커(7,036개) 추월은 이번 주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역대 어시스트 랭킹 16~20위

16위 레니 윌킨스(7,211개)

17위 테리 포터(7,160개)

18위 팀 하더웨이(7,095개)

19위 토니 파커(7,036개)

20위 제임스 하든(7,036개) / 11월 15일 현재

 

물론 이 시점에서 하든이 신경 쓰는 건 이런 숫자가 아닐 것이다. 클리퍼스는 5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올스타급 라인업을 주전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시너지가 안 나고 있다. 서로가 지나치게 조심스럽다. 하든의 볼 소유 비중도 갈수록 늘고는 있으나 동료들의 장점을 잘 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

 


이적 후 첫 훈련을 마쳤을 때만 해도 터란 루 감독은 “모두가 준비되어 있다”라며 자신만만해 했지만, 바닥을 맴돌고 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조차 4점차로 패하면서 준비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쉬운 대목은 LA 클리퍼스의 스케줄 난이도가 굉장히 안 좋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게츠이고, 텍사스 원정 2연전도 가져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12월에는 홈에서 충분히 점검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12월 3일부터 17일까지 홈 5연전을 갖는다.

 

아시다시피 NBA는 원정이 길어지면 팀 훈련을 거의 갖지 못한다. 대부분이 컨디셔닝과 비디오 분석이다. 안 그래도 나이가 많은 베테랑들이니 터란 루 감독도, 선수들도 답답할 것이다. 아무리 ‘농구를 알고 하는’ 스타들이라도 결국 농구는 습관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서로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그 합이 잘 맞아갈수록 ‘전설’들이 쌓아 올린 역대 기록 추월도 더 빨라질 것이다.

 


‘동네 친구’ 러셀 웨스트브룩도 르브론, 커리처럼 역대 1위 상태에서 쌓아가는 기록이 있다. 바로 트리플더블이다.

 

이미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2개만 더 기록하면 전대미문의 ‘트리플더블 200개’ 달성이 가능하다.

 

아쉽게 미수에 그친 경기도 있다. 연장까지 가서 패했던 LA 레이커스 전에서 웨스트브룩은 24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날 웨스트브룩의 경기 내용이 비교적 매끄러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하든 이적으로 인해 볼 소유가 줄었다. 루 감독은 어떤 조합이 팀에 이로울 지를 테스트 중이다. 전체적으로는 웨스트브룩이 세컨 유닛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템포를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만, 쉽게 받아들일 제안은 아니다.

 

한편 웨스트브룩은 24,597점으로 하든처럼 25,000득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올 시즌들어 무리한 돌파나 미드레인지 점퍼를 지양하고 있어 언제쯤 달성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다.

 

MVP의 아성

'고대 괴수'까지 소환하는 위엄


9승 2패로 선두권에 있는 덴버 너게츠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말 머레이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이적한 브루스 브라운의 공백으로 벤치 전력이 약해졌다지만 홈 전승(6-0)을 달리는 등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이 강세가 가능한 것은 당연히 니콜라 요키치 덕분이다. 파이널 MVP 요키치는 30.0득점 13.9리바운드 8.4어시스트의 엄청난 숫자를 남기며 팀을 주도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데뷔 이래 최고 기록.

 

개막전부터 29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기록지를 꽉 채우더니 벌써 4번이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비록 졌지만, 휴스턴 전에서는 36득점 21리바운드 11어시스트라는 놀라운 성적도 남겼다.

 

개막전 트리플더블 덕분에 요키치는 르브론 제임스, 제이슨 키드를 추월해 트리플더블 부문 역대 4위(108)에 올라섰다. 11월 15일 현재 그가 남긴 트리플더블은 모두 111회.

 

마치 ‘갈수록 농구가 쉬워요’라고 말하듯, 2021-2022시즌 19회, 2022-2023시즌 29회로 트리플더블 횟수도 늘려가고 있다. 그런 만큼, TOP3 진입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역대 트리플더블 횟수 1~4위

1위 - 러셀 웨스트브룩 / 198회

2위 - 오스카 로벌슨 / 181회

3위 - 매직 존슨 / 138회

 

물론 현 전력을 보면 공격에서 시원하게 요키치를 거들어줄 선수가 많지 않다. 요키치의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난다면 이 역시 과부하 위험도 있다. ‘신예’ 줄리안 스트로더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전에서 21득점(3점슛 5개)으로 거들어주었듯, 젊은 선수들이 계속 스텝업해줄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눈길이 가는 기록은 바로 ‘고대 괴수’가 남긴 30-10 기록이다. 그냥 30-10이 아니라 야투 성공률 85% 동반 30-10이다.

 

윌트 채임벌린은 현역시절 12번이나 이 기록을 달성했다. 찰스 바클리(5회) 이후 누구도, 심지어 샤킬 오닐조차도 근처에 가지 못했던 기록이다. 놀랍게도 요키치는 7번 달성했다. 역대 2위 기록.

 

지난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인-시즌 토너먼트 첫 경기가 그랬다. 3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야투 16개를 던져 무려 14개나 넣었다. 요키치가 경기 내내 집중견제를 받는 입장임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성과다. 이 어메이징한 결과물이 몇 번이나 반복될지 지켜보는 것도 덴버 농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글=손대범 KBSN 농구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