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2023시즌 NFL 신인 쿼터백을 소개합니다

하비코리아 컨텐츠 팀
2023-05-22


글: 하비코리아 컨텐츠 팀 


어쩌면 모든 단체 구기 종목을 통틀어 가장 독보적이고 절대적인 존재감을 갖는 단일 포지션. 바로 미식 축구의 쿼터백(QUATER BACK)입니다. 모든 공격은 반드시 쿼터백을 거쳐야만 이뤄질 수 있고, 쿼터백의 판단과 능력에 따라 모든 플레이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이는 NFL의 철저한 샐러리캡 하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NFL은 팀별 53명 로스터 중 51명의 연봉 총합을 더해 상한선을 넘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사치세나 각종 ‘룰’로 예외 조항을 두는 NBA 등과 다른 점이죠.


그래서 타종목 대비 NFL 구단들은 더욱 철저하게 선수의 가치에 맞춰 연봉을 산정하는데, 자타공인 NFL 현역 최고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칲스) 1명의 연봉이 무려 팀 전체의 18.01%에 달합니다. 연봉 TOP 10 쿼터백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그 비율은 12.39%. 즉 리그 탑급 쿼터백이라면 단 한명이 팀 전체 연봉의 1/8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50명이 나누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렇다 보니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랜차이즈 쿼터백을 뽑는 건 팀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당장 쿼터백이란 중요한 포지션을 최소 2~3년은 저렴한 신인 계약으로 뛰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샐러리캡 면에서도 여윳돈이 생기고, 이를 다른 중요 포지션에 투입함으로써 다른 팀 대비 비교우위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2021년 전체 1픽 트레버 로렌스는 QB 연봉 18위(팀내 비율 4.43%), 2022년 전체 1픽 케니 피켓은 37위(1.39%)에 불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쿼터백이 뽑힌 사례가 무려 7번이나 되는 것도 우연이 아니죠.


이러한 압도적인 위상은 스포츠 카드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년 NFL 드래프트가 열리면 스포츠 카드 수집가들의 시선은 일반팬의 그것보다 훨씬 더 쿼터백으로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프랜차이즈 쿼터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1라운드 픽 쿼터백이 많은 해일수록 수집가들 사이에선 속칭 '대박 시즌'이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2023년은 어땠을까요? 1라운드 전체 1순위, 2순위, 4순위를 모두 여러 가지 이유로 ‘역대급’이란 소리를 듣는 유망주들이 차지했습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각각 1명씩의 쿼터백이 선발됐는데 비록 기대보다 순번은 밀렸지만 1라운더 못지 않은 능력을 갖춘 이들로 평가 받습니다. 그럼 2023 시즌 새롭게 풋볼 카드 시장을 뒤흔들 유망주 쿼터백들을 미리 만나볼까요?



브라이스 영 : 풋볼의 스테픈 커리?

1라운드 전체 1순위, 캐롤라니아 팬서스 


2021시즌 2학년임에도 대학 풋볼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인즈먼 트로피를 수상했던, 자타공인 대학 풋볼 최고 유망주 쿼터백입니다.


사실 브라이스 영의 전체 1픽 지명은 일찌감치 결판났던 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드래프트를 불과 1주일 가량 남긴 시점에서 영이 모든 방문 일정을 취소한 거죠. 전체 1순위 픽을 쥐고 있던 캐롤라이나로부터 지명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란 추측이 많았고, 결국 현실로 이어졌습니다.


영에 대한 평가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얘기는 ‘정확도’ ‘지능’ 그리고 (조금 다른 의미로) ‘체격’입니다. 


먼저 정확도. 좁은 공간 사이로 날카로운 패스를 꽂아 넣는 능력이 일품입니다. 특히 어깨가 아주 강한 편이 아니면서도 중장거리 패스까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풋볼 명문인 앨러배마 대학교에서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3,000 패싱야드를 기록한 쿼터백이자, 1967년 이후 최초로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뽑힌 앨러배마 대학 출신 선수가 되었습니다.


뛰어난 지능과 상황 판단력의 소유자로도 유명합니다. NFL은 과거 드래프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일종의 IQ 테스트인 원덜릭 테스트(Wonderlic Test)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테스트는 실제 선수들의 프로 경력이나 성취와 전혀 상관 관계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해 폐지가 되었죠. 대신 혼란한 경기 상황 속 운동 선수의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S2 인지 테스트가 새롭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S2 인지 테스트는 적어도 구시대적인 원덜릭 테스트보다 쿼터백을 평가하기 더 좋은 도구로 보입니다. 공을 받은지 1~2초 만에 190cm가 넘는 수비수들이 자신을 잡으러 달려 드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제 정신을 붙잡기도 힘든 상황에서 누구보다 빠르고 냉철한 판단으로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 게 쿼터백의 숙명이니까요. 2/1,000초 차이까지 잡아내는 특수 장비로 측정하는 S2 인지 테스트의 결과값은 그런 능력을 수치화하려는 욕망을 충족시켜 줍니다..


이 S2 인지 테스트 결과는 원래 비공개가 원칙인데, 이번에는 그 결과가 유출되었고 영은 무려 백분위 순위 98%, 즉 상위 2%의 최상위권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원덜릭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S2 인지 테스트의 높은 점수 역시 반드시 NFL 쿼터백으로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S2 인지 테스트 공동창립자조차 “그 숫자들은 그냥 적절히 걸러서 봐야 할 수치(grain of salt)”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브라이스 영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 S2 인지 테스트에서는 80% 이상의 백분위 점수를 ‘엘리트’로 평가하는데, 조 버로우(신시내티 벵갈스)가 백분위 점수 97%를 본인 동의 하에 공개했던 바 있고, 패트릭 마홈스, 조쉬 앨런(버팔로 빌스) 등도 90%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고로 예전 원덜릭 테스트 점수에선 알랜과 버로우는 30점대로 중상위권, 마홈스는 24점으로 중하위권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원덜릭 테스트에서는 평범한 수준에 그쳤지만 NFL 역대 최고의 패서 중 하나로 불리는 드류 브리스(은퇴)와 지난해 드래프트 7라운드 최하위로 지명되고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브록 퍼디 역시 90% 중반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아가 NFL 현역 주전 쿼터백 중 S2 점수 기록이 있는 27명을 분석했더니 통산 QB 레이팅(주: 쿼터백의 경기별 패싱의 효율 및 성취도를 수치화한 값)이 90점이 넘는 그룹(13명)의 평균 S2 점수는 91%였던 반면 QB 레이팅 90점 이하의 평균은 60% 초반대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관관계는 브라이스 영이 NFL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의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약점으로 꼽히는 체격에 대해 얘기해 볼 차례입니다. NFL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측정된 그의 공식 신장은 178.1cm. 현 NFL에서 가장 체격이 작은 쿼터백으로 불리는 카일러 머레이(177.8cm)나 러셀 윌슨(180cm)과 비슷합니다. 전 세계 최강의 피지컬 괴물들이 즐비한 NFL에서는 아주 왜소한 체구에 속하죠. 실제로 그의 신체 조건은 올해 NFL 드래프트 컴바인 참가자 가운데 하위 1%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머레이나 윌슨이 그렇듯 영 또한 민첩한 움직임으로 수비의 압박에서 탈피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여기에 탁월한 판단력과 패싱력이 결합하면 NFL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그를 앨러배마 대학으로 영입했던 스티브 사르키시안 현 텍사스 대학교 감독은 영을 가리켜 ‘풋볼의 스테픈 커리’라고 치켜세웠을 정도입니다.


커리가 프로에 데뷔할 당시 많은 이들이 커리를 향해 ‘NBA에서 뛰기엔 너무 작고 왜소’하다고 했지만, 결국 커리는 농구라는 종목의 발전 방향을 바꿔낼 만큼 큰 획을 그은 대선수가 되었죠. 커리가 그랬던 것처럼 영 또한 NFL에서 클러치 능력과 높은 풋볼 IQ를 바탕으로 피지컬의 한계를 뛰어넘어 커다란 족적을 남길 선수가 될 것이란 의미의 얘기였습니다.


다만 너무 작은 체격과 엘리트급으로 강력하지는 않은 어깨. 특히 어깨부상으로 2022년 대학리그 시즌을 통째로 날린 점 등은 NFL이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할 잠재적인 위험 요소입니다. 과연 그는 모든 우려를 뒤로 하고 스승의 말처럼 NFL의 커리가 될 수 있을까요?



C.J. 스트라우드: 성공 보증 수표? 부도 수표?

1라운드 전체 2순위, 휴스턴 텍산스


결과적으로는 브라이스 영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차지했지만 거의 1년 내내 꾸준히 그와 함께 또 다른 1순위 후보로 거론되어온 쿼터백이 있습니다. 바로 C.J.스트라우드입니다.


스트라우드는 마홈스나 앨런 같은 엄청난 대포 유형도 아니고, 라마 잭슨(볼티모어 레이븐스)처럼 폭발적인 러싱력을 갖추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6피트 3인치/218파운드의 건장한 체격에 뛰어난 패싱력과 운동능력까지 갖춘, 다방면에서 우수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엘리트 쿼터백입니다. 


특히 포켓 안에서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조 버로우와도 자주 비교선상에 오르곤 합니다. 버로우보다 발을 쓰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팔 힘은 오히려 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그가 영에 밀려 비록 전체 1순위는 놓쳤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안전한 성공이 보장된 쿼터백 지명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다만 최근 NFL 트렌드에서 멀어지고 있는 포켓 패서 유형의 선수인데다 명문대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당장 NFL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없는 동료들과 함께 뛰었기에 하위권 팀에서 어느정도 역량 발휘할지가 미지수입니다. 특히 포켓을 벗어났을 때나 수비의 압박을 받을 떄의 창의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스트라우드의 낮은 S2 인지 테스트 결과가 유출된 것입니다.


1순위 경쟁자였던 영이 98%, 윌 레비스 93% 앤서니 리차드슨 79% 등 다른 1라운드 지명 유력 쿼터백들도 엘리트 혹은 그에 버금가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에 반해 알려진 스트라우드의 점수는 고작 18%.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거의 최하위급이라봐도 무방한 수준이죠. 


물론 S2 인지 테스트가 절재적인 수치도 아니고, 유출된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 결과가 유출되고 그의 전체 1순위 지명 예상이 쏙 들어간 걸 보면 각 팀 단장 및 스카우트의 판단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과연 그는 이런 세간의 의심을 걷어내고 NFL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을까요?




앤서니 리차드슨 : 대박이거나, 쪽박이거나

1라운드 전체 4순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쿼터백 가운데 잠재 가능성만 놓고 보면 가장 업사이드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 유망주. 비교대상은 무려 캠 뉴튼입니다. 캠 뉴튼은 전 세계 최고의 피지컬 괴물들이 모인 NFL에서도 독보적인 체격(196CM , 111KG)과 파워, 엄청난 스피드를 모두 겸비해 상대 수비를 궤멸시키며  ‘슈퍼맨’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쉽게 말해 당시 NFL의 르브론 제임스 같은 존재였죠. 그 기량의 정점이던 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고 팀을 슈퍼볼로 이끌었습니다. 


앤서니 리차드슨도 193cm, 111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데다, NFL 드래프트 컴바인 기록은 쿼터백 중 역대 최고입니다. 40야드 달리기 4.43초(캠 뉴튼은 4.59초), 버티컬 점프 40.5인치(약 103cm), 제자리 멀리뛰기 10피트 9인치(약 328cm) 등은 지금껏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쿼터백들이 기록한 수치와는 아예 궤를 달리합니다. 여기에 강력한 팔힘까지 겸비했으니, 어떤 의미에선 캠 뉴튼 이상의 하드웨어라 할 만 합니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건, 반대로 거품일 가능성도 가장 크다는 뜻이기도 하죠. 리차드슨의 신체적 능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판단력이나 작전수행력이 다소 떨어지고 일관성이나 정확도가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를 이유로 리차드슨이 엘리트 쿼터백감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울러 신체적 능력을 살려 러싱 플레이를 자주 하다보면 수비수들에게 자주 태클을 당하고 그 충격이 누적되면서 부상 또는 기량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바로 캠 뉴튼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한 마디로 대박이거나 혹은 쪽박.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NFL 카드 수집가들에겐 영이나 스트라우드보다도 더 흥미롭고 인기를 끌 만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1라운드 지명은 실패, 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윌 레비스

2라운드 전체 33순위, 테네시 타이탄스


당초 레비스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쿼터백 중 NO.3~4 정도로 평가받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래프트를 보름 가량 앞두고 묘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기 시작합니다. 휴스턴이 전체 2순위로 스트라우드가 아닌 레비스를 뽑을 것이란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캐롤라이나가 영 대신 레비스를 눈여겨 본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마치 2021년 드래프트 당시 샌프란시스코 49ERS가 3픽으로 트레이 랜스 대신 맥 존스를 선택한다는 예상이 떠돌던 때와 비슷했죠. 하지만 이번에도 그런 의외의 픽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시 맥 존스가 전체 15픽까지 밀려났던 것보다 더 심하게, 레비스는 1라운드 밖으로 밀려나 2라운드 초반에 지명되는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죠.


사실 레비스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드래프트 가능성조차 언급되지 않던 선수였습니다. 고교 시절엔 평범한 유망주였고, 펜실베이나 주립대 진학 이후에도 그저 그런 선수로 벤치를 전전했습니다. 



그러다 3학년 때 켄터키 대학으로 전학하면서 놀라운 성장 속도로 꽃을 피웠습니다. 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묘사 중 가장 눈에 띄는 표현 중 하나는 ‘잘 되면 조쉬 앨런(버팔로 빌스), 잘못 되면 잭 윌슨(뉴욕 제츠)’인데요. 공을 80야드 정도는 가뿐히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드래프트 참가자 중 어깨힘은 군계일학입니다. 


여기에 보통 어깨가 강한 선수들과 달리 퀵 릴리스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죠. 193cm 104kg로 피지컬도 쿼터백 경쟁력을 높여주는 대목. 고교 졸업반 시절 평점 4.0으로 하버드,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 대학의 제안까지 받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S2 인지 테스트에서도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고요.


다만 아직 자신이 가진 신체 능력을 100%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확도와 판단력, 포켓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해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쿼터백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리더십에 의문부호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의 성공 조건으로 좋은 코칭, 좋은 스승이 전제 조건으로 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결국 전체 1순위 후보에서 2라운드 초반까지 미끄러졌지만, 과거 애런 로저스(뉴욕 제츠)가 그랬던 것처럼 드래프트에서의 추락이 오히려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헨든 후커: '노망주'+부상 편견 때문?

3라운드 전체 68순위, 디트로이트 라이온즈

 

후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의 높은 쿼터백 수요를 감안했을 때 2라운드, 심지어 1라운드에서도 뽑힐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3라운드. 뛰어난 운동능력과 좋은 패싱력을 갖춘 쿼터백임에도 드래프트 순위가 기대 이하로 떨어진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후커의 나이는 드래프트 시점 기준 만 25세입니다. 통상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나이가 만 22~23세인 점을 고려하면 소위 ‘노망주’인 셈. 더 큰 문제는 ACL 부상 이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폭발적 운동능력이 중시되는 포지션에 비해 ACL 부상이 쿼터백에게 주는 여파는 다소 적다곤 하나, ACL 부상 이후 본래의 폼을 잃어버렸던 쿼터백도 적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2017시즌 MVP급 시즌을 보냈지만 ACL 부상 이후 그저그런 쿼터백이 되어 버린 카슨 웬츠(2016 드래프트 전체 2순위)가 있었죠. 또한 NFL 프로 스타일 풋볼 전술에서 뛰어본 경험이 적고, 공을 너무 오래잡고 있는 경향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상황. S2 인지 테스트에서도 46%로 낙제점 수준입니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후커는 각팀들의 외면 속에 드래프트 순위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가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 탓에 지나치게 과소평가 받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편견 없는 시선으로 본다면, 굉장히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쿼터백감 유망주라는 것. 그가 과연 프로 무대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그 외 주목할만한 쿼터백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보통 1라운드 밖에서 지명된 쿼터백이 팀의 주전 프랜차이즈 쿼터백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특히 드래트프 3일차(4~7라운드)에서 지명된 쿼터백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이미 객관적인 기량이나 성장 가능성에서 NFL 주전으로서는 낙제점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통은 커리어 내내 백업 쿼터백을 전전하거나 일찌감치 NFL에서 자취를 감추곤 합니다.


그렇다고 예외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2000년도 6라운드 지명자였지만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탐 브래디는 물론이고, 현역 중 닥 프레스캇(댈러스 카우보이스/2016년 드래프트) 커크 커즌스(미네소타 바이킹스/2012년 드래프트)도 각각 4라운드에 뽑혔지만 당당히 고액 연봉을 받으며 소속팀 주전으로 뛰고 있죠. 당장 지난해에도 7라운드 256픽 마지막으로 뽑혔던 ‘MR.IRREVANT’ 브록 퍼디가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2023년 드래프트라고 그렇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제이크 해너

전체 127순위, 뉴올리언즈 세인츠 

크지 않은 체격에 운동능력도 최상급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좋은 풋볼 IQ와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갖춘 쿼터백. 아직은 백업으로서 받는 기대가 더 크지만 향후 주전급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스텟슨 베넷

전체 128순위, 로스앤젤레스 램스

대학 무대에서 패싱력과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났던 선수지만 많은 나이, 작은 체격 탓에 NFL에서의 활약에 의문부호가 붙은 케이스. 하지만 일부 MOCK DRAFT에선 오히려 앤서니 리차드슨이나 윌 레비스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도리언 톰슨-로빈슨

전체 140순위, 클리블랜드 브라운

과소평가 받는 쿼터백 중 하나로 하비코리아 컨텐츠팀이 주목하는 신예. 좋은 운동능력과 정확도, 강한 승부욕 등은 NFL 주전 쿼터백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재런 홀

전체 164순위, 미네소타 바이킹스

정확한 패싱력을 갖췄지만 어깨힘이나 운동능력은 모두 평균 수준에 그치는 쿼터백. 나이가 만 25세로 다소 많은 것도 감점요인.


태너 매키

전체 188순위 , 필라델피아 이글스

스탠포드 출신의 매키는 강력한 팔의 소유자로 NFL 스카우트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맥스 더건

전체 239순위, 로스 앤젤레스 차저스

S2 인지 평가에서 93%의 엘리트급 성적을 거두며 회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괜찮은 어깨와 빠른 발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지만, 전반적인 능력치는 백업 쿼터백 수준이라는 평가가 중론.


글: 하비코리아 컨텐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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