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박스를 살지 모르겠어요!"
"하비는 뭐고 블라스터는 뭐에요?"
"여기서도 좋은 카드 나와요?"
스포츠 카드 제작사는 하나의 브랜드라도 다양한 패키지의 상품으로 구분해서 출시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하비 박스부터 점보, 초이스, HTA, 블라스터, 메가, 리테일, 팻팩, 틴 박스 등등…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있다 보니 특히 처음 트레이딩 카드 수집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은 뭐가 뭔 지도 모르겠고 뭘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란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 분들께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카드 패키지 상품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비(HOBBY) vs 리테일(RETAIL)
스포츠 카드 문화의 본토인 미국 기준으로 제작사가 제품을 유통하는 경로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 번 째는 스포츠 카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드샵, 영어로는 HOBBY SHOP이라 부릅니다. 두번째는 우리로 치면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월마트, 타겟 등 리테일 대형 마트입니다.
스포츠 카드 패키지는 이 두가지 축을 바탕으로 하비와 리테일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이들 패키지는 각각의 판매장소를 찾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서로 다르게 구성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흔히 말하는 ‘대박’ 카드를 뽑는
짜릿함을 원하신다면 하비 제품이 눈높이에 맞으며,
아직 낮은 가격에 랜덤 패키지 제품의 재미를 느껴보길 원하시거나,
베이스 카드 위주의 수집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리테일 제품이 좀 더 적합하겠습니다.
하비: 난 희귀한 카드를 뽑고 싶어!
카드샵을 직접 찾는 열혈 수집가라면 자신의 컬렉션을 위해서 좀 더 희귀하고 특별한 카드를 원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카드를 스포츠 카드 세계에선 '힛 카드'(HIT CARD)라고 부릅니다.
보통 힛 카드란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오토그래프 카드. 유니폼, 배트, 운동화 같은 실착 기념품 조각이 들어간 메모라빌리아 또는 렐릭 카드. 뽑을 확률이 아주 낮은 희귀 인서트 카드 등을 가리키지만, 요즘에는 낮은 한정수의 배수(패러렐) 카드까지 넓은 범주에서 힛 카드라고 부릅니다.
하비 박스는 이런 힛 카드를 선호하는 카드샵 고객의 니즈에 맞춰 높은 힛 카드 출현 확률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0만원~30만원대의 중저가 하비 박스라면 통상 1~2개가 들어 있으며, 박스당 100만원 내외의 하이엔드 박스에는 5~10장의 힛 카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높은 확률로 힛 카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하비 박스는 모든 패키지 상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됩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하비 박스의 상위 개념으로 점보 박스라는 구성도 존재합니다.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이 기존 하비 박스보다 2~3배 많은 힛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그에 따라 높아 가격도 2배 정도 높은 게 특징입니다.
엑기스 같은 구성의 제품도 존재합니다. 탑스의 HTA나 파니니의 초이스 같은 제품들은 하비 박스와 가격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높지만 베이스 카드는 하비 박스보다 크게 적거나 아예 없으면서, 오히려 힛 카드는 2~3배 이상 더 들어있는 독특한 구성입니다. 그래서 베이스 카드보다는 힛 카드로만 수집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리테일: 나는 가성비가 좋아!
값비싼 힛 카드와 하비 박스에 열광하는 수집가들이 있는 반면 저렴한 베이스 카드 위주의 수집을 즐기시는 분들이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어린 수집가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마트에서도 군것질거리나 장난감처럼 가볍게 살 수 있는 부담 없는 구성의 제품이 적합합니다 이런 고객을 위해서 제작사들이 기획한 상품이 바로 대형 마트 채널에서 판매되는 리테일 제품군입니다.
하비 박스와 달리 보장한 힛 카드는 없거나 최대한 줄이고 대신 베이스 카드 위주로 포장이 되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단촐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힛카드 위주의 초고가 프리미엄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예 하비 박스로만 발매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리테일 제품군에서 값싼 카드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하비 박스보다는 확률이 낮지만, 하비 박스에서 나오는 루키 카드나 힛 카드가 동일하게 뽑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비 박스 가격이 최소 1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1/10 가격의 박스나 심지어 몇 천원짜리 팩에서도 내가 원하는 루키 카드나 힛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런 ‘대박’ 사례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자주 볼 수 있죠.
▲ 블라스터 박스에서 나온 라민 야말 1/1 슈퍼프렉터 루키 카드
하비 박스에서는 나오지 않는 리테일 전용 배수 카드를 채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리테일 전용 배수카드가 하비 박스에서 나오는 것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프리즘 블루 또는 레드 리테일인데, 통상 10장 미만 발행량으로 알려져 있는 초희귀 패러렐입니다. 모자이크의 제네시스도 리테일에서만 뽑을 수 있는 희귀 패러렐로 인기가 높습니다.
블라스터 박스? 메가 박스? 팻 팩?
하비 제품군과 비교하면 리테일 제품군은 훨씬 다양하게 세분화되는데요. 아무래도 카드샵에는 비슷한 취향과 성향의 열혈 수집가들이 보이는 반면 마트에는 훨씬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찾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테일 제품군은 크게
-블라스터(밸류) 박스
-메가 박스
-리테일 박스
-팻 팩(셀로팩, 밸류팩)으로 구분됩니다.
리테일 제품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블라스터 박스입니다. (제작사에 따라 밸류 박스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마치 과자 상자 같은 작은 크기에 통상 5~8개의 팩이 들어있고 베이스 카드 위주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하비 박스보다 힛 카드를 뽑을 확률은 현저히 낮지만 하비 박스 대비 10~20% 수준 가격으로 저렴하여 가성비를 추구하는 분들이나 입문자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비 박스와 그 형태가 가장 비슷한 것은 리테일 박스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테일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비 박스와 동일하게 팩 단위로 포장이 되어 있고 마트 선반에 쌓아 박스 단위로도, 혹은 박스를 개봉해서 팩 단위로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대신 하비 박스보다는 보장된 힛 카드는 물론, 팩 당 카드 장수도 적은 편이고 가격은 하비 박스 대비 30~50% 수준입니다.
메가 박스는 패키지에 포함된 카드 장수부터 힛 카드 확률 등 모든 면에서 리테일 박스와 블라스터 박스의 중간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적당한 가격에 너무 심심하지 않은 구성이라 밸런스가 좋은 리테일 제품입니다. 그래서 하비 박스를 주로 구매하는 분들이 마트에 들렀을 때 가장 고민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 제품도 바로 메가 박스가 되겠습니다.
리테일 제품군 가운데 가장 극단적으로 베이스 카드 위주로 구성된 패키지가 바로 팻 팩입니다. 팻 팩 종류는 리테일 제품군 중 가장 단가가 낮아서 입문자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인데요.
베이스 카드 위주로 들어있다 보니 적게는 10장 내외에서 많게는 40장 이상까지 카드로 꽉꽉 차 있습니다. 대부분 베이스 카드지만 그 중 1~5장 정도는 베이스 카드보다 약간 더 희귀한 인서트나 배수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팻 팩은 밸류팩, 멀티팩, 셀로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상 같은 종류가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이는 과거 1990년대 이전에 투명한 셀로판지에 스무장 이상 대량의 카드를 포장한 점보팩을 셀로팩이라 불렀기 때문이죠.
멀티팩도 셀로팩의 한 일종으로, 일반 카드가 들어있는 일반 팩에 패러렐 카드만 들어있는 보너스팩을 하나의 셀로판 포장지에 묶은 제품을 말합니다.
번외로 행어 박스나 틴 박스도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행어 박스는 마트의 일자형 걸이에 쭉 걸어서 판매하는 방식의 제품이며 틴 박스는 종이 박스 대신 알루미늄 케이스로 포장된 제품입니다.
둘 다 이름은 박스지만 다른 리테일 박스 패키지와 달리 단 하나의 팩에 모든 카드가 들어간, 사실상의 점보 팻팩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특히 틴 박스는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알루미늄 케이스 자체가 카드 보관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테일 제품은 하비 제품에 비해 그렇게 인기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스포츠 카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힛 카드가 보장되는 하비 박스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그래서 많은 수집가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도 루키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리테일 제품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오늘날에는 마트가 아닌 전문 카드샵에서도 리테일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3의 선택지?
최근에는 하비와 리테일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제품도 등장하였는데요.
하비 하이브리드, 하비 라이트, 하비 인터내셔널 등의 명칭을 가진 제품들이 그것입니다.
이 제품들은 다른 하비 박스 들과는 달리 힛 카드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하비 박스 전용 힛카드 또는 인서트 카드가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리테일 제품보다 힛 카드를 뽑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하비 박스는 다소 부담스럽고, 리테일 박스는 마음에 차지 않는 분들에게는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선택은?
이처럼 트레이딩 카드는 단일 카테고리에도 워낙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고, 패키지 상품 역시 가격대와 구성, 특징 면에서도 촘촘하게 세분화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입문자 분이라면 무작정 '대박'을 비싼 하비 박스만을 좇으시거나, 혹은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싼 맛에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시면서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다양한 싱글 카드와 제품 정보를 접하면서 여러분의 취향이나 수집 성향을 찾아가신다면, 분명히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제품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박스를 살지 모르겠어요!"
"하비는 뭐고 블라스터는 뭐에요?"
"여기서도 좋은 카드 나와요?"
스포츠 카드 제작사는 하나의 브랜드라도 다양한 패키지의 상품으로 구분해서 출시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하비 박스부터 점보, 초이스, HTA, 블라스터, 메가, 리테일, 팻팩, 틴 박스 등등…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있다 보니 특히 처음 트레이딩 카드 수집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은 뭐가 뭔 지도 모르겠고 뭘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란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 분들께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카드 패키지 상품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비(HOBBY) vs 리테일(RETAIL)
스포츠 카드 문화의 본토인 미국 기준으로 제작사가 제품을 유통하는 경로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 번 째는 스포츠 카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드샵, 영어로는 HOBBY SHOP이라 부릅니다. 두번째는 우리로 치면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월마트, 타겟 등 리테일 대형 마트입니다.
스포츠 카드 패키지는 이 두가지 축을 바탕으로 하비와 리테일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이들 패키지는 각각의 판매장소를 찾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서로 다르게 구성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흔히 말하는 ‘대박’ 카드를 뽑는
짜릿함을 원하신다면 하비 제품이 눈높이에 맞으며,
아직 낮은 가격에 랜덤 패키지 제품의 재미를 느껴보길 원하시거나,
베이스 카드 위주의 수집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리테일 제품이 좀 더 적합하겠습니다.
하비: 난 희귀한 카드를 뽑고 싶어!
카드샵을 직접 찾는 열혈 수집가라면 자신의 컬렉션을 위해서 좀 더 희귀하고 특별한 카드를 원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카드를 스포츠 카드 세계에선 '힛 카드'(HIT CARD)라고 부릅니다.
보통 힛 카드란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오토그래프 카드. 유니폼, 배트, 운동화 같은 실착 기념품 조각이 들어간 메모라빌리아 또는 렐릭 카드. 뽑을 확률이 아주 낮은 희귀 인서트 카드 등을 가리키지만, 요즘에는 낮은 한정수의 배수(패러렐) 카드까지 넓은 범주에서 힛 카드라고 부릅니다.
하비 박스는 이런 힛 카드를 선호하는 카드샵 고객의 니즈에 맞춰 높은 힛 카드 출현 확률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0만원~30만원대의 중저가 하비 박스라면 통상 1~2개가 들어 있으며, 박스당 100만원 내외의 하이엔드 박스에는 5~10장의 힛 카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높은 확률로 힛 카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하비 박스는 모든 패키지 상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됩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하비 박스의 상위 개념으로 점보 박스라는 구성도 존재합니다.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이 기존 하비 박스보다 2~3배 많은 힛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그에 따라 높아 가격도 2배 정도 높은 게 특징입니다.
엑기스 같은 구성의 제품도 존재합니다. 탑스의 HTA나 파니니의 초이스 같은 제품들은 하비 박스와 가격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높지만 베이스 카드는 하비 박스보다 크게 적거나 아예 없으면서, 오히려 힛 카드는 2~3배 이상 더 들어있는 독특한 구성입니다. 그래서 베이스 카드보다는 힛 카드로만 수집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리테일: 나는 가성비가 좋아!
값비싼 힛 카드와 하비 박스에 열광하는 수집가들이 있는 반면 저렴한 베이스 카드 위주의 수집을 즐기시는 분들이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어린 수집가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마트에서도 군것질거리나 장난감처럼 가볍게 살 수 있는 부담 없는 구성의 제품이 적합합니다 이런 고객을 위해서 제작사들이 기획한 상품이 바로 대형 마트 채널에서 판매되는 리테일 제품군입니다.
하비 박스와 달리 보장한 힛 카드는 없거나 최대한 줄이고 대신 베이스 카드 위주로 포장이 되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단촐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힛카드 위주의 초고가 프리미엄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예 하비 박스로만 발매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리테일 제품군에서 값싼 카드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하비 박스보다는 확률이 낮지만, 하비 박스에서 나오는 루키 카드나 힛 카드가 동일하게 뽑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비 박스 가격이 최소 1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1/10 가격의 박스나 심지어 몇 천원짜리 팩에서도 내가 원하는 루키 카드나 힛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런 ‘대박’ 사례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자주 볼 수 있죠.
▲ 블라스터 박스에서 나온 라민 야말 1/1 슈퍼프렉터 루키 카드
하비 박스에서는 나오지 않는 리테일 전용 배수 카드를 채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리테일 전용 배수카드가 하비 박스에서 나오는 것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프리즘 블루 또는 레드 리테일인데, 통상 10장 미만 발행량으로 알려져 있는 초희귀 패러렐입니다. 모자이크의 제네시스도 리테일에서만 뽑을 수 있는 희귀 패러렐로 인기가 높습니다.
블라스터 박스? 메가 박스? 팻 팩?
하비 제품군과 비교하면 리테일 제품군은 훨씬 다양하게 세분화되는데요. 아무래도 카드샵에는 비슷한 취향과 성향의 열혈 수집가들이 보이는 반면 마트에는 훨씬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찾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테일 제품군은 크게
-블라스터(밸류) 박스
-메가 박스
-리테일 박스
-팻 팩(셀로팩, 밸류팩)으로 구분됩니다.
리테일 제품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블라스터 박스입니다. (제작사에 따라 밸류 박스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마치 과자 상자 같은 작은 크기에 통상 5~8개의 팩이 들어있고 베이스 카드 위주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하비 박스보다 힛 카드를 뽑을 확률은 현저히 낮지만 하비 박스 대비 10~20% 수준 가격으로 저렴하여 가성비를 추구하는 분들이나 입문자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비 박스와 그 형태가 가장 비슷한 것은 리테일 박스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테일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비 박스와 동일하게 팩 단위로 포장이 되어 있고 마트 선반에 쌓아 박스 단위로도, 혹은 박스를 개봉해서 팩 단위로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대신 하비 박스보다는 보장된 힛 카드는 물론, 팩 당 카드 장수도 적은 편이고 가격은 하비 박스 대비 30~50% 수준입니다.
메가 박스는 패키지에 포함된 카드 장수부터 힛 카드 확률 등 모든 면에서 리테일 박스와 블라스터 박스의 중간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적당한 가격에 너무 심심하지 않은 구성이라 밸런스가 좋은 리테일 제품입니다. 그래서 하비 박스를 주로 구매하는 분들이 마트에 들렀을 때 가장 고민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 제품도 바로 메가 박스가 되겠습니다.
리테일 제품군 가운데 가장 극단적으로 베이스 카드 위주로 구성된 패키지가 바로 팻 팩입니다. 팻 팩 종류는 리테일 제품군 중 가장 단가가 낮아서 입문자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인데요.
베이스 카드 위주로 들어있다 보니 적게는 10장 내외에서 많게는 40장 이상까지 카드로 꽉꽉 차 있습니다. 대부분 베이스 카드지만 그 중 1~5장 정도는 베이스 카드보다 약간 더 희귀한 인서트나 배수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팻 팩은 밸류팩, 멀티팩, 셀로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상 같은 종류가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이는 과거 1990년대 이전에 투명한 셀로판지에 스무장 이상 대량의 카드를 포장한 점보팩을 셀로팩이라 불렀기 때문이죠.
멀티팩도 셀로팩의 한 일종으로, 일반 카드가 들어있는 일반 팩에 패러렐 카드만 들어있는 보너스팩을 하나의 셀로판 포장지에 묶은 제품을 말합니다.
번외로 행어 박스나 틴 박스도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행어 박스는 마트의 일자형 걸이에 쭉 걸어서 판매하는 방식의 제품이며 틴 박스는 종이 박스 대신 알루미늄 케이스로 포장된 제품입니다.
둘 다 이름은 박스지만 다른 리테일 박스 패키지와 달리 단 하나의 팩에 모든 카드가 들어간, 사실상의 점보 팻팩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특히 틴 박스는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알루미늄 케이스 자체가 카드 보관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테일 제품은 하비 제품에 비해 그렇게 인기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스포츠 카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힛 카드가 보장되는 하비 박스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그래서 많은 수집가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도 루키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리테일 제품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오늘날에는 마트가 아닌 전문 카드샵에서도 리테일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3의 선택지?
최근에는 하비와 리테일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제품도 등장하였는데요.
하비 하이브리드, 하비 라이트, 하비 인터내셔널 등의 명칭을 가진 제품들이 그것입니다.
이 제품들은 다른 하비 박스 들과는 달리 힛 카드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하비 박스 전용 힛카드 또는 인서트 카드가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리테일 제품보다 힛 카드를 뽑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하비 박스는 다소 부담스럽고, 리테일 박스는 마음에 차지 않는 분들에게는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선택은?
이처럼 트레이딩 카드는 단일 카테고리에도 워낙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고, 패키지 상품 역시 가격대와 구성, 특징 면에서도 촘촘하게 세분화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입문자 분이라면 무작정 '대박'을 비싼 하비 박스만을 좇으시거나, 혹은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싼 맛에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시면서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다양한 싱글 카드와 제품 정보를 접하면서 여러분의 취향이나 수집 성향을 찾아가신다면, 분명히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제품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